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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신문 광고' 논란 일파만파

세월호 참사 한달째를 맞아 미국 등 재외한인학자 1074명이 한국 정부를 성토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특히 이번 성명은 세월호 참사와 관련 한국정부를 비판하는 내용의 광고가 뉴욕타임스에 게재된 이후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남태현 솔즈베리대 정치학과 교수, 김선미 뉴저지 라마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등 5명은 이날 워싱턴 내셔널프레스클럽에서 교수 및 박사 후 과정의 학자 및 연구원 등 총 1074명의 서명자를 대신해 '세월호 참사는 대한민국의 신자유주의에 기반한 규제철폐와 민주적 책무 부족에 대한 경고'라는 제목의 성명을 발표했다. 이들은 성명을 통해 "지난 달 16일 발생한 세월호 사고 희생자와 유가족에게 깊은 슬픔과 위로를 표한다"며 "이번 사고는 한국인뿐만 아니라 전세계가 한국에 만연된 부패와 부조리, 무책임으로 수백 명이 익사하는 것을 무기력하게 지켜볼 수밖에 없었던 매우 충격적이고 슬픈 일이다. 세월호 침몰은 규제완화와 민영화로 인해 선주가 노후선박을 불법 개조하고 안전검사 불이행을 묵인해서 생긴 일"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이런 상황에서도 박근혜 정부는 언론을 통제하고 경찰로 하여금 희생자 가족을 격리·감시하도록 함으로써 민주적 책무를 져버렸다"고 덧붙였다. 이어 학자들은 ▶생존자, 희생자와 유가족에 적극적인 치유와 정당한 배상을 하라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일은 대통령을 포함한 정부의 기본적인 의무임을 인식하고, 세월호 사고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 ▶세월호 비극의 이유를 조사하고 책임자를 처벌할 특검과 특별법을 도입하라 ▶신자유주의적 규제완화를 철폐하고 안전과 공익에 관한 규정을 세워라 ▶정부는 언론통제와 감시를 멈추고 언론자유를 보장하라는 다섯 가지의 요구사항도 함께 발표했다. 한편 지난 11일 한인여성들의 포털사이트인 '미시USA' 회원들이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뉴욕타임스에 실은 광고에 대한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 미시USA회원들은 뉴욕타임스 광고에서 '진실을 밝혀라(Bring the Truth to Light)라는 제목으로 세월호 참사에 대한 한국 정부의 부적절한 대응과 문제점을 비판했다. 이후 미주한인총연합회, 유럽한인총연합회 등은 '한국 정부를 비판하는 행동으로 동포사회의 분열을 조장하고 있다. 광고 추진 세력이 종북좌파로 의심된다'고 주장하면서 논란이 촉발됐다. 여기에 한국의 보수층까지 동조하고 나서면서 논란은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김문호 기자

2014-05-14

'세월호 관련 NYT 광고' 규탄…한미노인회 항의 집회

뉴욕타임스에 세월호 참사로 드러난 한국 정부의 무능을 고발하는 전면 광고가 지난 11일 게재된 가운데 이에 대해 항의하는 집회가 열렸다. OC한미노인회(회장 박철순)은 14일 오전 11시 가든그로브 소재 중식당 동보성에서 '세월호 참사를 악용하는 행위를 규탄하는 대회'를 열었다. 한인 70여명이 참석한 이날 행사에서 박철순 회장은 "어른들의 잘못으로 죽어간 어린 학생들을 생각하면 가슴이 미어지고 참담한 심정"이라며 "이처럼 어려운 시기에 책임질 사람은 없고 오로지 정부 탓만 하고 있는 오늘의 현실이 개탄스럽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이어 "국가적 재난 앞에서 모두 합심하여 일심단결 해야 할 이때에 주류 신문에 광고를 내고 재미 동포를 선동한 것은 잘못된 것"이라며 "차라리 이 돈을 유가족에게 전달해라. 광고를 낸 것은 우리 스스로를 깎아 내리는 것이다. 유가족들을 위로하고 지금 이 시간에도 묵묵히 땀 흘리는 사람들에게 따뜻한 격려의 말과 박수를 건네자"고 전했다. 뉴욕타임스에는 지난 11일 세월호가 거꾸로 바다 속에 침몰한 그림과 함께 큰 제목으로 'Sewol Ferry has sunk, So has the Park Administration.(세월호가 침몰했다. 박근혜 정부도 함께 침몰했다)'라고 쓰여진 광고가 게재돼 큰 관심을 모은 바 있다. 이 광고 게재를 추진한 한인들은 지난달 29일부터 지난 9일까지 크라우드펀딩업체인 인디고고를 통해 모금 운동을 전개, 16만여 달러를 모았다. 이들은 광고비 5만2030달러 및 각종 수수료 포함 5만8000여 달러를 제외한 나머지는 한국의 양심적인 독립언론에 기부키로 했다. 글·사진=김현우 기자

2014-05-14

시카고 한인들 ‘세월호 광고·시위’ 반응은

세월호 침몰사고 여파가 미주 한인사회에까지 미치고 있다. 특히 일부 한인들이 기금 모금으로 현지 언론에 신문광고를 내고 박근혜 정부 사퇴를 촉구하는 시위까지 계획하자 이에 반대하는 한인들이 적지 않다. 11일자 뉴욕타임스에는 박근혜 정부를 비판하는 전면광고가 실렸다. 세월호 참사에 대한 한국 정부의 문제점을 비판하는 내용이다. ‘300명이 배에 갇혔다. 아무도 구조된 사람은 없다’라는 문구와 침몰하는 세월호를 이미지화한 광고다. 아울러 한 미주한인 여성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시카고를 비롯한 전국 도시에서 추모 시위를 가질 예정이다. 이번 집회는 국내 6대 도시 동시 연대 추모집회로 공동성명서가 발표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는 것에 대해 한인들은 추모를 표시하는 것에 대해서는 동의하지만 이들의 주장에 대해서는 사뭇 다른 반응을 내놨다. 서정일 한인회장은 “물론 미국이 표현의 자유를 보장하는 나라고 집회를 개최하는 것에 대해서는 뭐라 할 수는 없다. 하지만 이번 사고와 관련해서 대통령 퇴진까지 요구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말했다. 2년 전 한국 방문시 세월호에 탑승하기도 했었다는 서 회장은 “당시에도 승객들이 안전에 대해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대한민국의 총체적인 수술이 필요한 시점이다. 국민 의식의 전환도 따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한인회는 세월호 희생자 분향소를 운영하고 있고 기금 모금도 하고 있다. 중서부안보협의회 김진규 회장은 “대통령 담화가 나온다고 하는데 일단 정부의 대책이 어떻게 나오는지 들어봐야 한다”며 “그 전에 시위를 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다. 그것도 시카고 다운타운에서 집회를 가지고 한국 정부를 비난한다는데 그건 아니다. 세월호 사태는 이제 마무리할 때가 됐다”고 말했다. 중서부지역에서 한인들의 참정권 행사 등을 돕고 있는 시카고한인민주연대의 김성민 사무국장은 단체의 공식 의견은 아님을 전제한 뒤 “이번 세월호 관련 집회는 민주연대가 주최하거나 주관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개인적으로 지지하기는 한다”며 “현 정부가 초기 대응을 못했고 300명 이상의 희생자가 발생했는데 이에 대해 비판할 수 있다. 하지만 이를 정쟁으로 몰고 가고 대통령의 퇴진까지 주장하는 것에 대해서는 개인적으로 찬성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시카고에 거주하고 있는 한인 제니 김 씨는 “부모의 한 사람으로 이번 참사에 분노하고 주위에서도 현 정부가 잘못하고 있다고 말하는 경우가 많다. 침몰 이전부터 지금까지 정부가 제대로 한 일이 하나도 없고 이것이 대통령에 대한 불만으로 퍼진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다른 한인 김 모씨는 “세월호 희생자에 대한 추모와 앞으로 재발 방지 등을 위한 의견을 나타낼 수는 있지만 타인종들이 보는 신문에 이를 알리고 반정부 시위까지 하는 것은 제 얼굴에 침 뱉는 격”이라고 반대 의견을 내놓았다. 온라인에서도 한인들의 의견이 다양하게 제기됐다. 중앙일보 웹사이트(koreadaily.com)의 미주 한인들 세월호 시위 기사에는 ‘분노 하는건 좋지만 정부 잘못만은 아니다…이렇게 가다간 한국은 절대 달라질 수 없다’, ‘어린 영혼들에게 어른들을 대표해서 최소한의 양심이라도 표현한 것’ 등의 반응이 나왔지만 상대적으로 이번 광고 게재와 반정부 시위에 대한 반대가 많은 편이었다. 박춘호 기자 polipch@koreadaily.com

2014-05-13

거리로 나온 엄마들 "세월호 잊지 않겠다"

10일 오후 6시, LA총영사관 앞에는 검은 옷과 노란 리본, 하얀 국화를 든 긴 행렬이 이어졌다. 세월호 참사 피해자들을 향한 목소리는 쌀쌀한 바람에도 잦아들지 않았다. 유모차를 끌고 온 엄마들은 '잊지 않겠다', '가만히 있지 않겠다'란 플래카드를 들고, 정부와 언론에 날선 비판을 쏟아냈다. 미주 온라인커뮤니티인 '미시USA' 회원들을 주축으로 한 이번 집회는 버몬트와 윌셔에 있는 메트로역 광장에서 2시간 동안 이어졌다. 200여 명의 한인들은 '세월호 참사'로 오행시를 짓고, 자유발언시간을 통해 "자랑스러웠던 조국이 국민을 포기했다", "아직도 배 안에서 나오지 못한 아이들을 생각하면 수면제 없이 잠을 이룰 수 없다", "대한민국에 희망이 있는가?"라고 외쳤다. 곳곳에선 '분노하라', '침묵하면 또 죽는다' 등의 피켓 문구가 눈에 띄었다. 각각 3살, 6살, 10살인 세 남매를 데리고 집회에 참석한 서연옥(43)씨는 "아이를 키우는 엄마로서 이 상황이 괴롭고, 화가 난다"며 "사람들의 진심이 모이면 사회를 바꿀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미주 한인들은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뉴욕타임스 11일자 A섹션 19면 전면에 '진실을 밝히라(Bring the Truth to Light)'는 제목으로 박근혜정부를 비판하는 광고를 게재했다. 구혜영 기자

2014-05-11

눈물 고인 세월호 참사 워싱턴 추모식

8일 낮 12시 애난데일의 메시야장로교회. 대예배실에 앉아있던 검은 복장의 노인들이 하나둘씩 손수건을 꺼내기 시작했다. 주름진 눈가에 하염없이 흐르는 눈물. 어디선가 “한창 꽃이 필 나이에 저렇게 가면 어떡하나…”라는 눈물에 젖은 안타까운 넋두리가 새어나왔다.  이날 모임은 워싱턴통합노인연합회(회장 우태창)가 주최하고 메시야장로교회(담임 한세영 목사)가 주관한 세월호 참사 추모식. 교회 입구와 건물 곳곳에는 ‘미안합니다, 미안합니다, 잊지 않겠습니다’라는 추모글이 적힌 대형 현수막과 포스터가 붙어있었다.  추모식장 대형스크린에 “엄마 내가 말 못 할까봐 미리 보내놓는다. 사랑해” 등 단원고 실종 학생들이 보낸 메시지가 소개되자 추모식장은 눈물바다가 됐다. jTBC의 실종자 아버지 인터뷰 영상이 소개될 때는 안타까운 탄식이 곳곳에서 터져나왔다.  예배형식으로 열린 추모식에서 한세영 목사는 “온나라 사람들이 이번 참사로 슬퍼하고 아파하며 어찌할바를 모르고 있다”며 “하지만 어린아이와 같은 순수한 마음으로 반성하고 회개하면 다시 이런 비극이 일어나지 않는 소망이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 회장은 “손주같은 아이들이 어른들 때문에 숨지는 참사가 벌어졌다”며 “희생자들의 가족에게 조금이나마 위로를 드리려고 작은 추모모임을 열었다”고 말했다.  한편 내달 14일(토) 오후 7시 베다니장로교회에서는 세월호 참사 추모음악회가 열린다.  박성균 기자

2014-05-08

[장열 기자의 취재 그 후] 세월호 사고와 균형잃은 기독교

기독교의 '개인 구원'은 매우 중요하다. 인간을 향한 신의 언약(복음)은 반드시 한 인간의 삶을 통해 총체적인 진리의 가치로 흐르기 때문이다. 다만 그 가치는 개인에게만 한정될 정도로 좁은 개념은 아니다. 언약은 믿음과 회심을 통해 전인격적 변화와 원형으로서의 회복을 수반하는데 이는 간단히 규정될 수 없다. 그만큼 언약의 신비는 개인은 물론 그 이상의 포괄적 의미와 영향력을 담아낸다. 그동안 한국 기독교에 있어 복음의 방향성은 지나치게 '개인'에게로 향했다. 심지어 기독교의 가치가 '나' 또는 '인간'이라는 개체에 편중되다 보니 의미의 변질 또는 왜곡의 폐해를 낳았다. 짧은 한국 기독교 역사 속에 그렇게 고착돼버린 교회는 사회에 대한 소극적 태도와 선함으로 포장된 이기적 신앙관을 형성시켰다. 성경을 개인에게 연결시키는 능력은 진보했을지 몰라도, 이를 사회로 범위를 넓혀 이해 또는 적용시키는 기능은 약화됐다. 복음에 대한 기독교 시각의 불균형이다. 이번 세월호 사건을 통한 기독교의 반응은 가치관의 편향성을 여실히 드러냈다. 대형사고를 야기한 한국 사회의 구조적 문제만 비난할 게 아니다. 문제 앞에 교회가 보여준 침묵의 카르텔 역시 비판받아야 한다. 매번 사회 문제가 터질 때마다 기독교의 반응은 통상적이다. 개인에게 집중된 기독교가 침통한 소식을 듣고 반복적으로 내어놓는 건 행동이 결여된 '기도' 뿐이다. 간혹 이슈에 대한 비통함, 사회적 부조리, 성경 등을 연결시켜 도출한 설교의 교훈까지 결국 '나' 또는 '개인'에게 점철될 정도로 이기적이었다. 기독교 복음은 분명 개인에게 우선적으로 접목돼야 하지만 보다 넓은 범위의 적용도 배제해선 안 된다. 기독교가 '인간'을 죄성을 가진 존재라 규정한다면, 그 개체가 모여 이룬 큰 개념이 '사회'다. 절대로 두 개념을 분리해서 생각할 수 없는 이유다. 세월호 사건에 대해 분명 성숙한 침묵은 필요하다. 혼란과 왜곡을 야기하는 경솔한 발언 또는 주장을 할거면 차라리 입을 닫아야 한다. 그렇다고 침묵이 불의에 대한 묵언까지 수용하지는 않는다. 분명 악한 분노와 건강한 의분은 구분돼야 하지 않나. 주로 개인만 조명해 왔던 기독교의 토양 때문에 요즘 교인들은 의분이 사라졌다. 사랑의 속성 중 불의를 보고 기뻐하지 않는 요소는 모른다. 많은 교회가 이번 세월호 사건을 언급하며 죄악에 대한 회개마저 개인에게 국한시켰다. 이는 반은 맞고, 반은 틀렸다. 성경에 기반을 두고 '나'를 통해 개인악을 돌이켜야 한다면, '집단'에 뿌리 내린 사회악에 대해서도 철저한 회개를 요구하는 목소리를 내야한다. 설령 사회가 변하지 않더라도 회심의 개념을 알리는 역할은 해줘야 한다. 세월호 사건은 개인과 사회가 함께 빚어낸 '인재(人災)'다. 두 개념에 대한 기독교의 균형있는 인식이 필요하다.

2014-05-05

'세월호 피해 대책 본부'라는 단체는 어디에?…미주복음방송의 세월호 성금 논란

세월호 유가족을 위한 불투명한 성금모금이 논란이다. LA지역 한인 기독교 라디오 방송국이 자체적으로 실시한 성금모금 방송 때문이다. 미주복음방송(GBC.사장 박신욱 목사)은 지난달 25일부터 '세월호 피해가족 성금접수' 방송 및 웹사이트 광고를 시작했다. 모금 광고에서는 "성금 전액은 '세월호 피해대책 본부'에 보내질 것"이라고 전했다. 성금에 대한 체크 수령인은 미주복음방송을 지칭하는 'KGBC'로 해줄 것을 명시했다. 하지만 성금 모금 방송이 나간 후 교계에서는 미주복음방송이 성금 전액을 보내겠다고 했던 '세월호 피해대책 본부'라는 단체를 두고 논란이 일었다. 성금 기탁의 불분명한 경로 때문이다. 지난 9일 본지 확인 결과 '세월호 피해 대책 본부'라는 이름의 단체는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미주복음방송측은 이 사실을 인정하며 "세월호 피해 대책 본부는 존재하지 않는 게 맞다. 다만, 청취자중에 유가족에게 성금을 보내려는 분들이 있을 수 있기에 자체적으로 문구를 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미주복음방송 진미예 국장은 "(모금은) 반응이 별로 없어서 그만할 생각이었다"며 "논란의 소지가 있다는 것을 인정하지만 우리는 언론 보다는 사역 적 정체성이 강한 방송임을 이해해달라"고 말했다. 모금 상황에 대해서는 "정확한 액수는 모른다. 재정부를 통해 알아보겠다"고 답했다. 인터뷰 후 미주복음방송은 웹사이트 광고에서 논란이 된 단체명을 삭제했다. 현재 한국 정부기관 등은 성금모금에 대한 주의를 요구하고 있다. 성금 모금 단체 중에는 미등록 단체가 많고, 투명한 집행 확인이 어려운데다, 성금 사기까지 기승을 부리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역시 유가족 요청에 따라 각 교회에 모금 활동을 자제해 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한편 지난 29일 유가족대책위원회는 성금모금 자제를 당부하며 "만약 성금을 하신다면 투명한 방식으로 한 라인을 구성하고, 모금액은 전액 장학금으로 기탁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장열 기자 ryan@koreadaily.com

2014-05-05

악천후로 수색 중단

'세월호' 침몰 사고 13일째인 28일(한국시간) 거센 비바람과 물살까지 빨라지면서 사고 해역의 수색 작업이 사실상 중단됐다. 범정부 사고대책본부에 따르면 기상 악화로 지난 26일부터 이날 오전 8시까지 시신 1구를 수습하는데 그쳤다. 현재 사망자는 188명, 실종자는 114명이다. 초속 15m를 넘나드는 강풍과 3m가 넘는 파도로 구조수색 작업 역시 재개와 중단을 반복하고 있다. 풍랑주의보가 발효되고 장대비까지 내리면서 수색 작업이 언제 재개될 지 예상하기 힘든 상황이다. 이로 인해 대책본부는 지난 27일 밤 팽목항을 찾아 실종자 가족들에게 수색 상황을 설명하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 대책본부는 민관군 합동구조팀 잠수대원을 100명 가까이 동원했지만 비바람에 물살까지 빨라져 실제 수색 시간은 3시간에 그쳤다고 설명했다. 또 이불 등 장애물이 쌓인 격실 안으로 들어가기 위해 폭약을 사용하는 것도 고려했지만 폭발 시 연기가 격실에 차면 수색을 방해할 수 있어 배제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수 절단기로 선체 절단를 절단해 진입로를 확보하는 방안도 제시됐지만 시신 유실 우려로 가족들의 반대에 부딪쳤다. 잠수사를 통한 수색 이외에 대안이 없는 상황에서 대책본부는 정조 시간에 맞춰 수색을 계속한다는 방침이지만 배가 뜨지 못할 정도로 높은 파도에 아무런 손도 쓰지 못하고 있다. 팽목항에 있는 가족들까지 진도 실내체육관으로 모두 자리를 옮기는 등 갈수록 악화되고 있는 기상 때문에 안타까운 시간만 흐르고 있다.〕

2014-04-27

"구명조끼 없어" "내 것 입어" … 선장과 달랐던 아이들

"어떻게 돌아가는 거야 … 침몰해요?" 안내방송 "움직이지 말라" 반복 선실 안 학생들 여기저기서 "예" 구명조끼 입으며 "선장은 뭐하길래" "갑판 위 애들은 어떻게 되는 거야" "선생님들 다 괜찮은 건가" 걱정도 "구명조끼가 한 개 없어요."  "내 것 입어."  "너는?"  "가져와야지."  지난 16일 세월호가 침몰하는 순간 선실에 있던 경기도 안산 단원고 학생들의 모습과 대화가 담긴 새 동영상이 공개됐다. 'JTBC 뉴스9'은 27일 침몰 사고로 희생된 단원고 2학년 박수현(17)군이 사고 당시 학생들의 모습을 찍은 동영상을 확보해 보도했다. 동영상은 박군의 휴대전화에서 발견됐다. 박군은 사고 당시 선실 4층 객실에 있었다. 박군은 숨졌고 동영상에 나오는 학생들 가운데 상당수도 숨졌거나 실종 상태다. 박군이 찍은 동영상 파일은 모두 2개다. 첫 번째 영상은 최초 신고가 이뤄진 16일 오전 8시52분27초부터 5분간 촬영됐다. 두 번째는 8시59분53초부터 9시9분22초까지 9분29초 분량이다. 그사이 안내방송은 "움직이지 말고 대기하라"고 되풀이했다. 배가 점점 기울자 학생들은 서로 구명조끼를 나눠 입었다. 심각한 상황을 눈치채지 못한 듯 다소 장난기 섞인 말투로 부모에게 "사랑한다"는 인사를 남기기도 했다. 반복되는 "대기하라"는 방송에 여기저기서 "예"라고 대답도 했다. 동영상은 박군의 아버지 박종대씨가 JTBC에 전달했다. 박씨는 'JTBC 뉴스9'과의 인터뷰에서 "(세월호 참사의) 진상 규명을 위해 동영상을 제공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동영상의) 중요한 부분은 봤다"면서도 "가슴이 떨려서 다 보지 못했다"고 했다. 다음은 동영상의 주요 녹취 내용이다. 별도 표시가 없는 따옴표 안은 학생들의 말이다. 녹음 상태가 고르지 않아 어느 학생이 말한 것인지 제대로 구분되지 않는다.(※표는 독자의 이해를 돕기 위한 동영상 설명) #동영상1(오전 8시52분27초~57분27초) "배가 기울었다"는 한 학생의 말로 시작되는 첫 번째 동영상은 오전 8시52분27초에 촬영 버튼이 눌러졌다. 같은 시각 다른 객실에 있던 최덕하(17·사망)군은 전남소방본부를 통해 목포해경에 사고 소식을 최초로 신고했다. 8시52분을 전후해 학생들이 배가 기울고 있다는 걸 일제히 감지했다는 뜻이다. 그러나 해경은 최군을 선원으로 착각해 사고 위치의 경도·위도가 어디인지 거듭 물으며 초동 대처 시간을 허비했다.  "아, 기울어졌어."  "야, 나 좀 살려줘." [안내방송]"현재 위치에서 움직이지 마시고 대기해주시기 바랍니다."(※방송이 나오자 학생들이 멈춰선 채 가만히 방송을 들음.)  "진짜 침수되는 거 아냐?"  "쏠리는 거 장난 아니야. 자꾸 이쪽으로 쏠려. 못 움직여."  "야, 방문 못 열어. 안에서만 열 수 있어. 밖에서는 못 열어 아예."  "누구 구명조끼 좀 꺼내와봐."  시간은 오전 8시55분을 지나가고 있었다. 그때 세월호 조타실에선 제주 해상교통관제센터(VTS)로 처음 구조 요청을 했다. 이런 상황을 모르는 학생들은 "아까보다 괜찮아진 것 같다"며 서로 다독거렸다.  "안정되고 있다."  "응. 아까보단 괜찮아진 것 같아."  "배가 왜 갑자기 왼쪽으로 기울어진 거야."  "이거 뉴스에 뜨는 거 아니야?"  "나 (침대에서) 진짜 내려가고 싶거든. 여기 무섭거든."(※동영상이 찍힌 객실은 2층 침대 4개가 있음.)  "페이스북에 올리면 재밌겠다."  [안내방송]"안내 말씀드립니다. 현재 위치에서 절대 움직이지 마시기 바랍니다."  (여기저기서)"절대 움직이지 말래."  #동영상2(8시59분53초~9시9분22초)  오전 8시57분에 끊긴 동영상은 2분 뒤인 59분부터 다시 촬영됐다. 배가 조금씩 더 기울면서 학생들은 구명조끼를 나눠 입기 시작했다. 여전히 장난스러운 말투가 대부분이지만 갑판에 있는 친구들의 안전을 염려하는 목소리도 등장한다.  "뭐 어떻게 돌아가는 거야. 진짜."  "진짜 침몰해요?"  오전 9시1분 학생들은 누군가로부터 "구명조끼 던져"라는 말을 듣고 서로 구명조끼를 건네기 시작한다. 그 시각 1등항해사 강모(42)씨는 선사인 청해진해운에 사고 상황을 보고했다.  "으아. 구명조끼 던지래."  "야, 구명조끼 입어 너도."(※한 학생이 구명조끼 2개 복도 쪽으로 던짐.)  "없어 이제? 구명조끼?"  "여기 구명조끼 한 개 없어요."  "내 것 입어."  "너는?"  "나? 가져와야지."  "갔다 와."  "선장은 뭐하길래."  " 뭐가 걸린 것 같아. 진짜 타이타닉 된 거 같아."(※영화 '타이타닉' 주제곡 흥얼거림.)  "제발. 살 수만 있다면 엄마, 아빠 사랑해요."  (교사로 추정) "옷 다 입었어? 그쪽 다 입었는지 확인해봐."  (여기저기서) "예. 다 입었어요."  "침몰 안 할 거야. 안 해야만 돼."  "엄마 사랑해요. 아빠 사랑해요. 둘 다 사랑해. 우리 ○○○씨 아들이 고합니다. 이번 일로 죽을 수 있을 것 같으니. 엄마, 아빠 사랑해요. ○○야(※동생 이름) 으…. ○○야 너만은 절대 수학여행 가지 마. 오빠처럼 되기 싫으면 알았지? 제발. 살려줘, 살려줘, 살려줘. 마지막이야. 나 지금 기울어진 거 보이지? 고마워."  "갑판에 있던 애들은 어떻게 되는 거야?"  "밖으로 떨어진 거 아니야?"  "갑판에 창문도 없잖아. 그러니까 더 위험하다는 거지."  [안내방송]"다시 한 번 안내 말씀드립니다. 현재 위치에서 절대 이동하지 마시고 대기해주시기 바랍니다."  (여기저기서)"예."  오전 9시7분이 되자 조금씩 불안감이 감돌았다. 이 시각 세월호는 진도VTS와 교신했다. "침몰 중이냐"는 진도VTS의 물음에 "해경 빨리 좀 부탁한다"며 구조를 요청했다.  [안내방송]"현재 위치에서 절대 이동하지 마시고…."  "아 무슨 일인지 말을 해줘야지."  "구명조끼 입으란 거는 침몰되고 있다는 소리 아니야?"  "선생님들도 다 괜찮은 건가?"  "카톡 왔어. 쌤(선생님)한테."  "뭐래?" "애들 괜찮으냐고."  "선생님도 (괜찮은지) 여쭤봐."  "선생님도 지금 카톡(카카오톡 메시지)을 안 보고 있어."  동영상은 9시9분22초에 끊겼다. 약 28분 뒤 선장과 항해사·조타수 등 선원 15명은 승객을 남겨둔 채 배에서 전원 탈출했다. 정강현·구혜진 기자

2014-04-27

[풍향계] 미국이 좋은 이유 10가지 (2)

#. 아무 말도 못했다. 억장 무너지는 참담함 앞에 가슴만 쓸어내렸다. 이제 일주일. 희망은 절망이 되고 기대는 좌절로 변했다. 가라앉은 것이 어찌 세월호만일까. 한 시사주간지는 작금의 사태를 '고장난 나라-비겁한 선장, 무능한 정부, 한심한 언론'이라고 압축해 표현했다. 정말 그렇다. 지금 대한민국호는 속수무책이다. 승선한 국민들은 집단 멀미에 어지러워하고 있다. 나 역시 언론 종사자로서 그동안 무책임한 말들, 분노를 부추기는 말들을 열심히 실어 나르지는 않았나 하는 반성을 한다. 그럼에도 또 쓴다. 한국이 다시 일어서길 바라는 마음에서다. #. 2년 전쯤 '미국이 좋은 이유 10가지'라는 칼럼을 썼었다. 엊그제 그 글을 다시 읽었다. 이번 참사를 보면서 우리도 그랬더라면 하는 안타까움이 북받쳤다. 요즘 한국 사람들, 미국을 우습게 본다. 그래도 한국이 못 따라 오는 것들은 여전히 많다. 좋은 것은 배워야 한다. 옳은 길이라면 따라 가야 한다. 그러기를 바라는 간절한 마음으로 몇 가지만 다시 짚어 본다. 첫째, 미국은 공정한 룰이 지배한다. 편법과 억지는 통하지 않는다. 한국은 어땠나. 맘대로 고치고 적당히 봐 주고, 누이 좋고 매부 좋으면 그냥 넘어갔다. 둘째, 미국은 공권력이 존중받는 나라다. 제복입은 사람을 신뢰하고 존중한다. 한국은 공무원과 경찰이 '봉'이다. 툭하면 소리치고 멱살 잡고 심지어 구타까지 한다. 이게 나라인가. 질서가 잡힐 리 없다. 시스템이 돌아갈 리 없다. 셋째, 미국은 리더를 인정한다. 정치적 의견이 달라도 국익 앞에선 하나가 될 줄 안다. 한국은 아예 리더를 만들지 않는다. 탈법과 술수로 올라간 자리들이어서 그럴까. 그것만은 아니다. 나와 생각이 다른 사람이 싫은 거다. 나보다 잘 난 사람을 용납하지 못하는 거다. 리더가 없으니 모두가 우왕좌왕이다. 넷째, 미국은 약자를 배려하는 나라다. 어디를 가든 어린이와 임신부, 노인들을 위하고 양보한다. 어린 학생들만 남겨놓고 어른들이 먼저 살겠다고 도망가는 일은 없다. 한국은 강자의 나라다. 돈 없고 힘없으면 살 수가 없다는 말, 수십 년 전에도 들었지만 지금도 듣는다. 다섯째, 미국은 무엇보다 생명을 소중히 여긴다. 첫째도 안전, 둘째도 안전이다. 그래서 따지고 또 따진다. 보고 또 본다. 대충대충 얼렁뚱땅은 한국의 고질병이다. #. 겉만 번지르르한 나라, 속으로 골병든 한국. 이제라도 바로 서려면 반드시 배우고 익혀야 할 것들은 또 있다. 미국에 14년 살면서 미국이 좋은 이유, 보고 느낀대로 몇 가지만 더 꼽아본다. 여섯째, 미국은 말을 아낀다. 아무리 큰 사건에도 남을 난도질 하는 말을 마구 내뱉진 않는다. 말은 칼이다. 제어되지 않는 말은 총칼보다 무섭다. 언론도 그것을 안다. 일곱째, 미국은 실패에서 배운다. 똑같은 실패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노력한다. 노스리지 지진이 나자 모든 건축법규는 다시 정비되었다. 테러가 나면 검색을 강화한다. 지나치다 싶을 정도지만 다수의 안전을 위한 것이기에 불편해도 감수한다. 여덟째, 미국은 그래도 법과 정의가 살아있다. 의원도, 시장도, 경찰도, 부자도 법을 어기면 합당한 처벌을 받는다. 유전무죄 무전유죄(有錢無罪 無錢有罪)는 한국의 부끄러운 자화상이다. 아홉째, 미국은 더불어 살려고 애쓰는 나라다. 피부색이 달라도, 영어가 서툴러도 얼마든지 와서 살 수 있다. 이 정도나마 일구고 사는 우리 한인들이 그 증거다. 열째, 미국은 개성을 존중한다. 남 눈치 보지 않고 자기 방식대로 살아도 뭐라 하는 사람 없다. 전 국민이 명품 안 들어도 되고, 연예인 얼굴로 똑같이 안 뜯어 고쳐도 된다. 획일화된 사회, 그것만큼 피곤한 곳은 없다. 미국이나 한국이나 모두 사람 사는 곳이다. 한 꺼풀 벗겨보면 똑같을 수 있다. 하지만 사람을 귀하게 여기는 시스템은 하늘과 땅 차이다. 타인을 배려하는 마음 역시 너무 차이가 난다. 아직도 한국은 부지런히 더 배워야 한다. 그게 대한민국이 제대로 서는 길이다.

2014-04-22

[JTBC 전진배의 탐사 플러스] 세월호 침몰, 그 책임은

전진배의 탐사 플러스에서는 세월호 침몰사고가 대참사로 이어지게 된 원인과 정부의 무능 무책임한 대응을 심층 취재했다. 침몰 다음날 아침. 해양경찰 관계자가 나타나자 현장이 아수라장으로 변한다. "비 온다고 XX, 어떻게 할거냐고." 격양된 일부 실종자 가족들이 거세게 항의한다. "이 XX들아, 뭐야. 가라 XX들아." 사고 당일 저녁 약속했던 구조작업이 이뤄지지 않자 울분을 터트린 거다. 하지만, 아무 구조작업이 또 하루가 지나고, 구조에 대한 희망이 점점 멀어지자, 분노는 이제 절박함으로 바뀐다. "빨리 구조작업을 하자고." "우리 아들 살려주세요. 우리 아들 살려주세요." "시신이 들어오고, 아이의 이름을 확인할 때는 결국 절망에 빠집니다." 오열하고, 분노하고, 실신하고, 결국 아이들을 품은 바다만 쳐다보는 가족들. "빨리 좀 와. 보고 싶어. 보고 싶어." 이들을 분노와 절망으로 몰아넣은 건 누구일까. 해군과 해경의 구조 인원이 몇 명이 동원됐는지, 현재 구조 인원은 몇 명인지 사고 현장에는 상황을 알 수 있는 현황판 하나 없다. 가족들을 더 애타게 하는 구조 소식도 마찬가지. 지난 18일엔 사고가 난 지 처음으로 사고 선박의 식당칸에 구조대가 진입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사흘 만에 처음으로 생존자가 추가로 나올 수 있다는 희망이 생겼다. 그러나 1시간 뒤, 선체 진입은 사실 무근이라고 해경이 발표를 뒤집었다. 재난대책본부도 그제야 구조대가 선체에 들어가지 못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또 한 번 실종자 가족을 울리는 정부의 혼선. 도대체 무엇이 이런 비극을 초래했을까. 관련자들의 증언을 바탕으로 세월호 침몰사고의 원인을 살펴본다.

2014-04-22

3·4층 본격 수색…사체 무더기 수습

세월호 침몰사고 일주일이 지났지만 아직 기적은 일어나지 않고 있다. 민관군 합동구조팀은 21일 전날 확보된 3.4층 진입로를 통해 대대적인 수색을 재개했지만 다수의 시신을 수습하는데 그쳤다. 이날 LA시간 오후 11시 현재(한국시간 22일 오후 3시) 사망자는 108명으로 늘었다. 해경측은 브리핑을 통해 "희생자들은 편의시설이 집중된 3층 라운지와 4층 선미 객실서 발견됐다"고 전했다. 실종자도 아직 194명에 이른다. 이날 본격적인 수색을 시작한 지 3시간 만에 사망자 수가 급속히 늘기 시작했다. 유속이 현저히 느려지는 '소조기'가 시작된데다 시신이 가장 많을 것으로 예상됐던 3~4층 수색 작업에 가속도가 붙으면서다. 수습된 시신들은 번호가 붙여져 인근 팽목항으로 옮겨졌다. 이날 합동구조팀은 함정 90척과 해군 함정 32척 등 선박 212척을 비롯해 해군과 해경 등 구조요원 550여 명을 투입해 수색에 총력을 기울였다. 사고 발생 이래 최대 규모의 잠수사들이 투입됐다. 미 해군도 사고 해역에 해난 구조선을 파견한다고 밝혔다. 1주일 째 목놓아 부르던 자식들이 번호로 돌아오자 팽목항은 눈물바다가 됐다. 이 와중에 정부는 시신 인계에서도 여전히 우왕좌왕했다. 인계 절차를 간소화하겠다고 밝혔지만 일부 유족들에게 가족관계 증명서를 요구하기도 했다. 사고 당시 정황도 당초 알려진 것과 달랐다. 해양수산부가 세월호의 선박자동식별장치(AIS)를 분석한 결과 배가 115도로 'ㄱ'자에 가깝게 꺾어서 내려간 것이 아니라 완만한 45도 각도로 'J'자 모양으로 그리며 돌아간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장애물을 피하려다 급선회한 것이 아니라 조타기 이상 등의 원인에 더 무게가 실리고 있다.

2014-04-21

"우리 딸인 것 같다" 통곡의 팽목항

21일 오전 9시 전남 진도군 임회면 팽목항 선착장. 실종자 가족 200여 명은 대부분 넋을 잃은 표정이었다. 말을 하는 사람도 찾기 어려웠다. 먼바다를 보며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전날까지 "어떻게든 구조하라"던 아우성도 들을 수 없었다. 가족들은 구조와 수색작업이 6일째 접어들면서 지친 듯했다. 한 가족은 "살아 돌아올 것이란 간절한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버텼지만 이제 눈물마저 마른 것 같다"고 했다. 오빠를 찾으러 왔다는 조아름(15)양은 스티로폼 한 조각을 방석 삼아 깔고 앉았다. 바다를 바라보다 휴대전화를 꺼냈다. 휴대전화에는 밝게 웃는 오빠의 모습이 있었다. 아름양은 "사고 첫날부터 매일 선착장에 나와 바다를 보는 게 일과"라고 했다. 조양의 옆에서는 한 스님이 목탁을 두드리며 실종자의 생환을 기원했다. 선착장에 설치한 가족대책본부에는 10여 명의 가족이 웅크린 채 고개만 숙이고 있었다. 충혈된 눈으로 사망자 명단이 적힌 상황판만 바라봤다. 이혜숙(43.여)씨는 "딸이 아직도 저 바닷속에서 떨고 있을 텐데" 하며 울먹였다. 대책본부 인근 수난구조대 텐트 벽면은 실종자의 귀환을 염원하는 글로 가득했다. '누나가 준 사랑 나는 언제 갚아야 해' '많이 무섭지, 춥지 너희 작은 두 손 꼭 잡고 싶지만 너무 멀리 있구나' 등이었다. 하지만 선착장에서 500m 떨어진 신원확인소의 분위기는 크게 달랐다. 오후 8시부터 2시간 사이 시신 20여 구가 인양되면서부터다. 유족 150여 명은 아들딸의 이름을 부르며 오열했다. 한 남성은 신원확인소 측에서 '키 1m60㎝에 후드 티, 빨간 매니큐어 발톱의 학생'이라고 하자 "우리 딸인 것 같다"며 눈물을 쏟았다. 자식을 찾지 못한 부모는 신원확인소를 들락거리며 안절부절못했다. 이진숙(43.여)씨는 "아이고 난 어떻게 살라고"라고 했다. 이씨는 확인소 밖 시멘트 바닥에 주저앉고 말았다. 진도실내체육관에서는 탈진해 쓰러지는 가족이 잇따랐다. 임시진료소 관계자는 "처음에는 슬픔을 이기지 못해 실신한 사람이 많았는데 이제는 탈진하거나 두통 등을 호소하는 환자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경기도 안산에서는 희생자 추모와 실종자의 무사귀환을 기원하는 촛불기도회가 5일째 이어졌다. 단원고 교문 앞에 놓인 책상 위에는 국화꽃이 수북이 쌓여 있다. 지역 주민, 인근 학교 학생 등이 희생자를 추모하기 위해 꽃을 들고 이곳을 찾고 있다. 정문 주변 담장에는 '단원고 선생님, 학생들 웃는 모습으로 꼭 다시 만나기를 간절히 간절히 기도합니다' '언니, 오빠 무서워도 꼭 돌아와 사랑해' 등의 염원이 담긴 메시지가 붙어 있다. 진도=권철암 기자·안산=임명수·이상화 기자

2014-04-21

"막노동 홀로 키운 딸 … 교사 돼 아빠 모신다 했는데"

전남 진도 여객선 침몰 사흘째인 18일. 진도군 임회면 팽목항은 아침부터 북새통이었다. 진입로에서 선착장 남쪽 끝 방파제까지 200여m의 부두에는 실종자 가족 200여 명이 몰렸다. 가랑비에 온몸이 젖은 줄도 몰랐다. 서로 말없이 그저 먼 바다만 바라봤다. 방파제 한쪽에 설치한 임시천막을 들락거리며 안절부절못하는 가족도 있었다. 먼 바다를 향해 아들딸의 이름을 외치는 모습도 보였다. 잠수부가 침몰한 세월호 내부에 진입했다는 소식이 들릴 때는 “제발. 살아있어야 할 텐데” 하며 두 손 모아 기도했다.  오후 1시30분쯤 해경 고속정이 시신 3구를 인양해 항구에 도착했다. 가족들은 고속정을 향해 쏜살같이 달려갔다. 하지만 현장에서 시신을 확인할 수 없었다. 해경이 시신을 곧바로 병원으로 이송해서다. 일부 가족은 “왜 현장에서 확인을 못하게 하느냐”며 항의했다.  김진철(56)씨는 “혼자 키운 딸 소연이를 꼭 찾아야 한다”며 울먹였다. 김씨는 10년 전 공장에서 근무 중 사고로 손가락 한 개를 잃었다. 부인과 이혼하고 막노동을 하며 소연이를 키웠다는 김씨는 “딸은 반에서 1등을 다툴 정도로 공부를 잘했다”며 “교사가 돼 하루빨리 아빠를 모시겠다고 약속했는데…”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진도체육관에 모여 있는 가족들은 탈진한 모습이었다. 실종된 아들딸에 대한 오열이 며칠째 계속되면서 눈물까지 마른 것 같았다. 한 부모는 “어제만 들어갔어도 살았을 텐데… 불쌍해서 어떻게 해”라며 울먹였다. 이지영(42·여)씨는 “아이들이 추운 곳에서 죽어 가는데… 구조 중이라는 말만 하는 저들은 도대체 뭐냐”고 했다. 수십 명의 가족들은 체육관 단상에 있는 대형 TV 앞에 모여 구조 현장 상황을 지켜봤다. TV는 가족들이 17일 체육관을 방문한 박근혜 대통령에게 건의해 설치된 것이다. 대통령이 약속한 지 두 시간 만이었다. 김석균 청장 등 해경 관계자들이 1시간~1시간30분마다 구조 상황을 브리핑했다. 김정희(38·여)씨는 “수백 명이 배 안에 갇혀 있는데 10명도 안 되는 잠수부만 투입하는 게 상식적으로 이해가 가지 않는다. 대통령이 왔다갔는데도 왜 이렇게 신속하게 움직이지 않느냐”고 성토했다.  실종자 가족들은 이날 진도체육관에서 정부의 부실한 대처를 질타하며 도움을 요청하는 호소문을 발표했다. 가족들은 대표가 읽은 호소문에서 “국민 여러분, 정부의 행태가 너무 분해 눈물을 머금고 호소하려 합니다. 아이들을 살릴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말했다. 가족들은 “사고 직후 놀란 가슴을 진정하고 뉴스를 통해 진행 상황을 지켜보다 모두 구조됐다는 발표를 듣고 현장에 왔지만 실상은 어처구니가 없었다 ”고 했다.  사망자 숫자가 늘어나면서 안타까운 사연도 잇따르고 있다. 사망한 여객선 승무원 정현선(28)씨와 아르바이트생 김기웅(28)씨는 연인 사이로 확인됐다. 선상에서 불꽃놀이 진행 아르바이트를 해온 김씨는 4년 전 정씨를 만나 사랑을 키워온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의 어머니(59)는 “아들이 봄에 신을 운동화를 사다준다고 했는데 이게 웬 날벼락이냐”며 “학교를 졸업하는 올가을쯤 결혼시킬 계획이었는데 …”라며 오열했다.  18일 숨진 채 발견된 정종현(71)씨는 자전거동호회원 5명과 제주도로 하이킹을 떠났다가 변을 당했다. 5명 가운데 1명만 구조됐다. 정씨 부인은 “사고 당일 아침에 전화로 남편에게 ‘식사 잘했느냐’ 했더니 ‘배가 갑자기 기울어진다’고 말해 불안했었는데 결국 이렇게 됐다”고 말했다.  일부 사망자는 신원 파악이 잘못돼 유가족의 가슴을 아프게 했다. 단원고 김민지(17)양으로 알려졌던 시신은 18일 김양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김양의 부모는 “처음에는 딸인 줄 알았는데 다시 확인해 보니 아니었다”고 말했다. 지난 17일 인양된 이 시신은 안산 한도병원으로 옮겨졌다가 다시 목포기독병원으로 되돌아왔다. 시신은 검시관들이 확인을 거쳐 부모들이 원하면 안산으로 옮긴다.  한편 서남수 교육부 장관은 안산 단원고 학생 이모군의 빈소를 방문했다가 격한 항의를 받았다. 서 장관은 이날 오후 6시쯤 수행원과 함께 안산의 한 장례식장에 마련된 이군의 빈소를 찾았다. 한 수행원이 유족에게 “교육부 장관님 오십니다”라고 귓속말을 건넸다. 유족은 “어쩌란 말이냐. 장관 왔다고 유족들에게 뭘 어떻게 하라는 뜻이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서 장관은 “죄송합니다. 제가 대신 사과하겠습니다”라고 말하고 바로 빠져나갔다. 진도=위성욱·임명수 기자

2014-04-18

[여객선 침몰 참사] 잠수부 선내 진입…수색 작업 박차

뜬눈으로 밤을 지새웠지만 기다려온 '극적 구조' 소식은 전해지지 않고 있다. 하지만 해경 잠수 탐색조가 악천후 속에서도 마침내 선내 진입 루트를 확보하고 안내줄을 설치하는 등 마지막 구조작업에 실낱같은 희망을 부풀렸다. 진도 여객선 '세월호' 침몰 3일째인 18일(이하 한국시간) 해경은 오전 9시35분께 에어콤프레셔를 이용해 선내에 공기를 주입하는 데 성공했다. 또, 25분 뒤에는 해경 탐색조가 안내줄을 설치하며 3층 식당칸까지 진입해 생존자 확인 작업에 박차를 가하기 시작했다. 해경과 해군 잠수부들은 설치된 안내줄을 따라 각각 선수와 선미쪽으로 진입해 본격적인 수색을 진행하기 시작했다. 전문가들은 뒤집힌 배에 일부 에어포켓(배 내부에 빠져나가지 못한 채 남아 있는 공기층)이 있을 수 있는 만큼 일부 생존자를 찾을 수도 있을 것으로 조심스럽게 진단했다. 구조당국은 선내 진입을 계기로 해군 특수부대 등 잠수부 512명, 경비정과 군함 등 172척, 헬기 29대에 해저 탐사로봇까지 총동원하는 의욕을 보이고 있다. 이날까지 확인된 사망자는 26명으로 늘었다. 바다 위에서 시신 17구가 인양됐다. 사망자는 여성 10명, 남성 7명이다. 이들 중 8명이 수학여행을 떠났던 안산 단원고교생들이다. 사망자들은 대부분 구명조끼를 입은 채 마지막 순간까지 구조를 기다렸다. 시신은 인근 팽목항으로 인양됐다. 추적추적 비가 내리는 항구에서 시신을 맞은 가족들은 무너졌다. 인상착의로는 신원확인이 어려워 가족들이 시신을 싼 흰 천을 일일이 열어봤다. 사망자 가족 중 한 명은 실신했다. 세월호를 인양하기 위한 크레인 3척도 이날 오전 사고 해역에 도착했다. 그러나 구조작업에 새로운 희망이 생기면서 선체 인양 작업은 미뤄지게 됐다. 만약 생존자들이 선체 내부에 살아 있다면 인양 작업중 목숨을 잃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해경도 "구조 작업이 완전히 끝날 때까지는 인양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한편 세월호 침몰 당시 정황이 속속 드러나면서 이번 사고는 또 '인재에 따른 총체적 참사'로 귀결되고 있다. 세월호는 경력 1년차인 25세 3등 항해사가 몰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또 사고후 배안에 설치된 47대의 15인승 구명정도 단 두대만 펼쳐졌다. 구명정은 배가 가라앉으면 자동으로 펼쳐져야 하는 장비다. 제대로 작동했다면 탑승자 전원을 태울 수 있었다. 구명정을 수동으로 작동시켰어야 할 승무원도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못했다. 이 배의 이준석(69) 선장은 배가 침몰하자 가장 먼저 탈출했다. 전문가들은 이 선장의 초기 오판이 140분간의 '구조 윈도우'를 날렸다고 지적했다. 한 언론 보도에 따르면 이 선장은 탈출 후 병실 온실 침대에서 젖은 지폐를 말리면서 실종자 가족들에게 "나는 승무원이다. 아는 것이 없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별취재팀

2014-04-17

단원고 탁구부 우승하고도 눈물만…

진도 세월호 사고를 당한 안산 단원고의 여자 탁구팀이 전국대회에서 눈물의 우승을 이뤄냈다. 단원고는 17일 충남 당진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제60회 전국종별탁구선수권대회 여자 단체전 결승에서 울산 대송고를 3-1로 꺾고 이 대회 2년 연속 정상에 올랐다. 우승으로 기뻐해야 할 날이었지만 이날 단원고 선수들은 시상대에서 슬픔의 눈물을 흘렸다.  단원고는 이 대회 2연패를 목표로 의욕적으로 대회에 나왔다. 그러나 16일 발생한 진도 세월호 사고로 선수, 코칭스태프, 학부모까지 큰 충격을 받았다. 이번 대회에 출전한 단원고 선수 중에는 2학년생이 3명 있다. 사고를 당한 친구들 걱정에 선수들의 몸과 마음은 무거울 수밖에 없었다. 탁구계 관계자는 "또래 친구들이 사고를 당하다 보니 선수들이 경기하는 것 자체만으로도 죄스럽게 생각하고 있었다. 그래서 경기 포기도 고려했다"며 "2학년 선수들 중에 친구가 실종된 경우도 있어 심적으로 불안정해하고 밤새 눈물을 흘린 선수들도 있었다"고 전했다.  그래도 단원고 선수들은 끝까지 뛰었다. 마음은 무거웠지만 친구들을 위해 이를 악물었다. 사고 당일인 16일 준결승전에서 안양여고를 접전 끝에 3-2로 꺾은 단원고 선수들은 결승에서 더 막강한 공격력을 선보이며 우승했다. 김지한 기자

2014-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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